헬스 초보자들이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 가장 많이 찾는 건 바로 “유튜버 루틴”이다. 검색만 해도 ‘벌크업 루틴’, ‘다이어트 루틴’, ‘힙업 루틴’ 등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져 나온다. 그중 조회수가 높은 루틴은 수십만 명이 따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왠지 검증된 느낌도 준다.
하지만 실제로 따라 해본 사람들은 말한다. “생각보다 힘들다”, “오히려 통증이 생긴다”, “한 달도 못 갔다” 등 각자의 경험은 천차만별이다. 이 글은 필자가 실제로 인기 헬스 유튜버들의 루틴을 따라 해보고, 그 효과와 부작용, 지속 가능성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분석한 기록이다.
1. 효과: 자극은 빠르지만, 목적과 맞아야 한다
유튜버 루틴을 처음 따라 했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건, 자극의 강도와 효율이었다. 대표적인 루틴은 아래와 같았다.
- 월/수/금: 하체 + 복부 루틴 (스쿼트, 런지, 사이클 크런치 등)
- 화/목: 상체 루틴 (푸시업, 밴드 로우, 플랭크 등)
- 주말: 전신 유산소 루틴 (버피, 점핑잭, 스텝업 등)
하루 30~40분 정도 소요되며, 장비 없이 맨몸으로 구성된 루틴이다. 초보자라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게 쉬운 버전도 제공되고 있어 시작하기는 편했다.
효과는 확실했다. 2주 정도만 꾸준히 해도 복부 라인이 잡히고, 하체 근육이 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호흡도 조금씩 안정됐고, 생활 속 움직임도 가벼워졌다.
다만, 이런 루틴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 건 아니었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했던 사람은 만족했지만, 벌크업이나 근육량 증가가 목표였던 경우, 루틴의 볼륨이 부족했다. 결국 유튜버 루틴도 자신의 목적에 따라 맞춤형 조정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2. 부상 위험: 기본 자세 이해 없이 따라 하면 오히려 독
영상만 보고 따라 하는 운동에는 항상 자세 문제가 뒤따른다. 실제로 루틴 중 스쿼트를 따라 하다가 무릎 앞쪽에 통증이 생겼다. 당시엔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겼지만, 1주일 이상 통증이 계속돼 자세를 다시 점검해보니 무릎이 발끝보다 훨씬 앞으로 나가고 있었다.
또한, 유튜버들은 종종 체력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다. 10분 루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강도 인터벌이 포함돼 있고, 초보자가 쉬지 않고 따라 하다 보면 어깨, 허리, 손목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영상 속 타이밍, 휴식, 강도 조절을 맹신하는 건 위험하다. 본인의 유연성, 코어 안정성, 운동 경험을 고려해 루틴은 따라하되 ‘완벽하게 복사’하려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3. 지속성: 화려한 루틴보다, 반복 가능한 구조가 핵심
가장 중요한 건 ‘지속 가능한가?’였다. 유튜버 루틴은 트렌디하고, 영상미가 좋고, 동기부여가 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 2~3주 차에 슬럼프가 왔다.
이유는 크게 2가지였다.
- 루틴 자체가 지루하거나 과도하게 반복됨
- 회복 루틴이나 오프데이가 설정되지 않아 피로 누적
실제로 상체, 하체를 나눠서 루틴을 구성한다고 해도 전체 루틴이 5일 이상 연속되면 오히려 ‘운동이 스트레스’가 되기 시작한다.
결국 내가 찾은 해결 방법은 유튜버 루틴을 참고하되, 내 생활에 맞게 재구성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월/수/금 루틴만 가져오고, 나머지는 스트레칭+산책 등으로 채워넣었다. 이런 식으로 루틴을 유연하게 다루자, 오히려 6주 이상 꾸준히 운동할 수 있었다.
마무리
헬스 유튜버의 루틴은 출발점으로는 훌륭하다. 영상도 이해하기 쉽고, 운동 흐름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 루틴이 ‘나를 위한’ 루틴이 되려면 반드시 자신의 목적과 상태, 경험 수준에 맞춰야 한다.
운동은 누구의 루틴을 따르느냐보다, 얼마나 내 몸에 맞게 조정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루틴을 그대로 복사하기보다, 스스로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나만의 운동 버전’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